논개제
논개영정 - 논개사이버박물관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주성 일원에서 논개제가 열린다. 논개제는 『의암별제』와 『진주탈춤한마당』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봄축제이다. 진주탈춤한마당은 올 해 18회째 열리는 행사이며 의암별제는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이, 임진왜란 이후 진주기생들이 지내고 있던 논개제사를 정리하여 국가제향으로 만든 것이다. 공식 제례 중 유일하게 여성이 제관을 맡는 제사이며 종묘제례와 춘추제례 외에 음악이 사용되는 유일한 제례이다.
논개를 기리는 이 제사는 1651년에 이미 연례행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두인의 기록에 따르면 매년 6월 29일(음력), 진주성이 함락되던 날, 진주 사람들은 강가에 제단을 만들고 의로운 넋에 제사를 올렸다. 민중들이 자신들의 천하디 천한 딸을 기억하기 위해 지내던 이 제사는 천한 기생이 의기가 되고 의기사가 만들어져 국가에서 봄, 가을에 정식제사를 올리게 된 이후에도 계속 됐다. 일본에 의해 강제합병된 이후, 국가에서 주관하던 제사는 진주권번의 기생들이 다시 지내게 되었고 진주 기생들은 이 제사를 위해 전국의 예술가들을 진주로 불러들였다.
광복 후 논개 제사를 본, 시인 정지용은 “호화 삼엄한 예술제”, “어린 기녀들이 논개제에서부터 배우고 체득하는 서럽고도 아름다운 전통”이라 표현했다.
의암별제 - 논개사이버박물관
이 “호화 삼엄한 예술제”는 임진왜란 이후 진주 기생들이 시작했다. 진주 기생들은 논개를 기억하기 위해서 강가에 큰 제단을 쌓았고 아름다운 가무를 추었으며 거지들과 빈농들에게 음식을 나눠줬다.
1980년대에도 “기생 제삿날”이 되면 시내는 공기조차 무거워졌었고 아이들은 외출을 금지 당했다. 남강가 백사장에서 항상 놀던 철없는 아이는 누구인지 모르는 이상한 아줌마 때문에 모여드는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고 부모에게 외출금지를 통보받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억울하기 짝이 없는 그 소년은, 기생이 뭔지 임진왜란이 뭔지도 몰랐으니 욕을 하고 싶어도 욕을 할 대상이 없어서 죄없는 방바닥만 두들겼다.
그 철딱서니 없는 소년에게 논개에 대한 제사가 적어도 400년은 넘었으며 어쩌면 500년도 넘게 계속되어온 행사이며 의로운 죽음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천하고 가난한 자들이 만든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였음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다가오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 의로움을 기억하고 죽음을 노래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이야기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축제로 만든 곳,
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