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능력시험 준비 강의노트
1. 들어가며
역사는 개인들이 했던 행동들 중에 중요한 것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역사를 안다는 것, 즉 역사공부를 한다는 것과 어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연장선에 있으며 동일한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 사람들의 행동의 결집체인 역사를 안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을 알기 위하여 그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뭘 했는지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알수록 사귀는 것이 쉬워질 것이라 추정할 수 있고 가까이 지내다보면 더 잘 알게 되기도 합니다만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시시콜콜 잘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알려고 하는 범위는 몇몇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거나 성격이 특이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정해집니다. 옆 집 사는 처녀(또는 총각)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과 옆 집에 사는 애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과 옆 집 사는 배우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각기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나와의 관계에 따라 옆 집 사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평가도 매우 달라집니다. 옆 집 사는 배우자의 쓰리사이즈를 아는 것은 별일 아니고 옆 집 사는 애인의 쓰리사이즈를 아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알 수 있는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고 모르는 옆집 처녀(또는 총각)의 쓰리싸이즈를 아는 것은 매우 놀랍고 대단한 일이지요. 특수하게 이쪽 부분으로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예외입니다.
이걸 역사에 대입해서 말하면 단군을 아는 것과 천조대신(일본의 시조신, 태양신)을 아는 것의 차이를 말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 중에 단군을 들어본 적이 없다하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지만 천조대신을 모른다고 해서 난감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습니다.(아직도 식민지시대라서 이걸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몇 특이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모든 사람을 내 마누라 알 듯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고백하면 전 결혼해 본 적이 없어서 내 마누라 알 듯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아는 것인지 모릅니다) 같은 의미로 역사를 알기 위해서 아주 많은 사실들을 시시콜콜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 공부를 하거나 시키는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자세히 알아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서 학생들을 매우 피곤하게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래의 두 가지 상황입니다.
첫째, 공부는 배우자처럼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 것을 요구하지만 그것이 이혼당하기 딱 좋은 정도라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잘 알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양적인 것에 대해서만 잘 알도록 요구합니다.
둘째, 시험은 옆 집 사는 이성과 옆 집 사는 애인의 중간 정도 수준만 알면 웬만큼 점수(7~80점)를 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시험을 위해서 할 일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주 쉬운 작업입니다. 시험에서 1급부터 6급까지 나눈 것은 어린이가 이성에 대해서 아는 수준(5,6급), 청소년이 이성에 대해서 아는 수준(3,4급), 어른이 이성에 대해서 아는 수준(1,2급)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역사 시험은 그 사회의 수준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타인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고 존중하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그 외양만 알고 데이터화된 스펙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딱 그 정도 수준의 역사문제를 냅니다. 미안하지만 전 이런 천박한 인식수준에 잘 편승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릴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 시험에 통과할 수준의 공부를 원하신다면 할 수 있습니다만 시작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과 돈이 많으십니까?”
고등학교 졸업할 정도면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저 정도 공부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간다. 왜냐면 니들 머리구조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우린 이런 거 공부하자는게 아니다.
“인간은 어떻게 자신이 역사 속에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는가?”
“역사법칙이 실존하는지 상상의 결과물인지 논증하라”
“삼국시대 이래 한국인의 역사인식 변화과정에 대해 논하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에 투영된 남북한의 역사인식에 대해 논하라”
2. 미션1 : 니 옆집에 애인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 이건 와서 들어라 ----
3. 미션2 이하 학생들 학업 진척도를 보고 결정하겠음.